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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패션이 쏘아 올린
암벽 등반가의 신발
코어패션이 쏘아 올린
암벽 등반가의 신발
어프로치화: 등산화와 암벽화 사이에 있는 하이브리드 신발
어프로치화: 등산화와 암벽화 사이에 있는 하이브리드 신발
2025.02.06
2025.02.06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어프로치화(Approach Shoes)는 하이킹 부츠(Hiking Boots)와 암벽화(Climbing shoes)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신발이다.
암벽 전문 산악인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어프로치화는 최근 고프코어 트렌드와 함께 MZ세대의 잇(it)템으로 떠올랐다.
뉴진스의 스카르파(SCARPA) 모히토, 아이브 안유진의 킨(KEEN) 재스퍼 락 등 어프로치화를 활용한 아이돌 코디법은 SNS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등산과 암벽 등반 그 사이에 위치한 신발 '어프로치화'의 탄생
산악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신는 신발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하이킹 부츠, 암벽화, 어프로치화가 그것이다.
하이킹 부츠 ©SCARPA
하이킹 부츠(Hiking Boots)는 장시간 산행에서 발의 피로도를 낮추고, 충격 흡수 기능이 돋보이도록 설계된 신발이다.
암벽화 ©ADIDAS
반면 암벽화(Climbing shoes)는 극한의 암벽 등반을 위해 발에 밀착된 피팅감과 강력한 접지력을 자랑한다.
어프로치화 ©SALEWA
어프로치화(Approach Shoes)는 하이킹 부츠와 암벽화의 장점만을 결합했다.
대부분 암벽화와 동일한 고무 소재의 접지력 높은 아웃솔을 사용하며, 발끝과 뒤꿈치 부분에 평평한 영역을 두어 바위의 작은 홈과 돌출부에서도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발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앞코(토박스)까지 이어지는 신끈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어프로치화 시장은 아디다스 파이브텐, 스카르파, 라 스포르티바, 아크테릭스, 살레와 등 정통성을 지닌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약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웃도어 마니아의 브랜드 '스카르파'
어프로치화를 선보이는 다양한 브랜드 중 이탈리아 북동쪽 아솔로(Asolo) 지역에서 탄생한 스카르파(SCARPA)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녔다.
'기네스북'을 만든 장본인이자 아일랜드 출신의 백작 '루퍼트 에드워드 세실 리 기네스(Rupert Edward Cecil Lee Guinness)'가 1938년 지역 장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스카르파(SCARPA)라는 이름은 '아솔로 산악 지역 신발 제조업자 협회(Società Calzaturieri Asolani Riuniti Pedemontana Anonima)'의 약자다.
1956년 파리조토(Parisotto) 가문에 인수된 후 스카르파는 70여년 넘게 등정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헤리티지와 혁신을 지닌 브랜드로 거듭났다.
1960년대 들어 스카르파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시장을 제패했다. 산악구조대는 물론 여러 국가의 군수품 공급 계약을 맺을 만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스카르파의 등산화를 신은 세계적인 등반가 예지 쿠쿠츠카의 모습 ©SCARPA
1980년대에는 고어텍스를 신발에 적용하며 혁신을 이어갔고, 예지 쿠쿠츠카(Jerzy Kukuczka), 레나토 카사로토(Renato Casarotto) 등 세계적인 고산 등반가들이 스카르파의 부츠를 신고 위대한 등반을 이뤄냈다.
스카르파 모히토 스타일링 화보 ©FOLDER
MZ세대의 새로운 패션 코드로 진화한 어프로치화
최근 스카르파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어울리는 패셔너블한 브랜드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히토(MOJITO)'는 도심과 산악에 경계를 두지 않고 스타일리쉬하게 즐기는 어프로치화로 소비되며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젊은 여성 고객들은 모히토만의 팝스러운 컬러감과 날렵한 실루엣에 열광한다. EVA 소재 중창(미드솔)로 충격 흡수 기능을 갖췄고, 천연 스웨이드 가죽이 적용돼 착화감도 우수하다.
스카르파 모히토 스타일링 화보 ©FOLDER
한 때 전문 등반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어프로치화는 경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신발로 거듭났다.
스트링 팬츠를 매치한 고프코어 룩부터 스커트와 장목 양말로 코디한 믹스매치 룩까지 다채로운 코디가 가능한 어프로치화는 한 끗 다른 데일리 신발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