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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건 아니고 '카디건'
요즘 입기 좋은 봄 필수 아이템

가디건 아니고 '카디건'
요즘 입기 좋은 봄 필수 아이템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 아이템 : 카디건의 유래와 역사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 아이템 : 카디건의 유래와 역사

2025.02.27

2025.02.27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카디건'은 재킷처럼 앞면이 열린 형태로 입는 니트웨어를 뜻한다. 1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 클래식한 아이템은 최근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0년,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발표한 8번째 정규 앨범 '포크로어(Folklore)'의 타이틀곡 '카디건(Cardigan)'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를 강타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런지한 무드의 카디건을 입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이 공개되자, 카디건 패션이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테일러노믹스 열풍과 함께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카디건의 시작은 의외로 전쟁터였다. 군복에서 시작해 젠더리스 대표 패션 아이템이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카디건의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디건(Cardigan) 뮤직비디오 ©Taylor Swift

장군이 남긴 유산🥼


제임스 토머스 브루넬 장군(1797~1868) ©Wikipedia

카디건의 역사는 1854년 크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장군이었던 제임스 토머스 브루넬(James Thomas Brudenell), 일명 제7대 카디건 백작은 바라클라바 전투를 이끈 지휘관으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취향으로 유명했던 그는 매년 1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의 군복에 투자했다. 특히, 그가 즐겨 입던 니트 소재의 군용 조끼는 보온성과 활동성을 겸비한 실용적인 아이템이었다. 이 옷에 그의 작위 '카디건'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카디건의 시초가 되었다.

샤넬과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 재탄생한 카디건✨


 

코코 샤넬(1960s) ©Getty

19세기 후반부터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한 카디건은 1920년대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Gabrielle Bonheur Coco Chanel)이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카디건을 여성복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것이다.

패션에서 실용성을 중시하고,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혁신가 코코 샤넬다운 선택이었다. 스웨터를 입을 때 머리가 망가지는 것이 싫었던 그녀는 앞면을 똑바로 잘라 단추를 달았고, 이 실용적인 디자인은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세기 중반부터는 할리우드, 록 밴드 스타들이 개성있는 카디건 스타일을 선보이며, 남성 패션 씬에서도 카디건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스티브 맥퀸, 커트 코베인 ©Getty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1963)'의 주연이자 세계적인 배우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선보인 숄 라펠 디테일의 카디건 스타일은 남성복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90년대에는 밴드 너바나(Nirvana)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빈티지한 감성의 카디건을 입어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커트 코베인이 공연에서 착용한 카디건 ©Getty

커트 코베인이 MTV 언플러그드(Unplugged) 공연에서 착용한 카디건은 경매에서 33만 4천 달러(약 3억 9천만 원)라는 놀라운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누구나 어울리는 만인의 아이템

최근에는 카디건이 아메리칸 캐주얼프레피, 아이비리그 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하위문화뿐만 아니라 엘리트 문화까지 관통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후아유의 스티브 케이블 카디건 ©WHO.A.U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메리칸 헤리티지 브랜드 '후아유(WHO.A.U)'는 25년 새로운 룩북 캠페인을 통해 여성용 '스티브 케이블 카디건'을 선보였다. 레드, 네이비, 핑크, 아이보리, 라이트블루 등 다채로운 컬러로 클래식한 아메리칸 캐주얼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으로 간절기 출근룩, 데이트룩 등으로 제격이다.

전쟁터의 방한복에서 시작해 오늘날 패션 아이콘이 되기까지. 1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카디건은 시대를 초월한 실용성과 스타일로 앞으로도 우리의 봄, 가을을 책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