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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이야기
차(茶) 이야기
겨울철 세계 각국의 따뜻한 차
겨울철 세계 각국의 따뜻한 차
2025.02.12
2025.02.12
Editor 은은한조명
[구르망 유니버스]
차와 티(Tea) 이야기
차(茶)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은 기원전 중국으로 가게 됩니다. 기원전 2737년경 중국의 신농(神農) 황제가 끓는 물에 우연히 떨어진 찻잎을 통해 차를 처음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후 차는 중국에서 의학적 효능을 가진 음료로 자리 잡았고, 당나라와 송나라를 거치며 문화가 발전했죠.
차(茶)는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을까요. 중국 차 문화는 해상과 육상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었습니다. 16세기부터 유럽 상인들이 차를 대량으로 수입하며 차 문화는 세계적으로 확산합니다.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그 경로에 따라 '차(Cha)'와 '티(Tea)'로 각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에서 차를 지역에 따라 '차(Cha)' 또는 '테(Tê)'라고 불렀는데요. 이중 푸젠(福建) 지방에서 사용한 '테(Tê)'라는 발음은 네덜란드를 거친 '해상 무역로'를 따라 유럽 각국으로 퍼졌고 이는 'Tea'로 굳어졌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이 '티(Tea)'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육상 무역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중동, 러시아로 전해진 차들은 '차(Cha)'로 불리게 됩니다. 몽골부터 러시아, 이란, 터키 등에서 '차이(Chai)'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바로 이 육상 경로 덕분입니다. 몽골의 '수테 차이(Süütei Tsai)'라 불리는 밀크티는 대표적인데요. 녹차에 우유와 소금을 넣어 끓인 차로, 혹독한 기후 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차(Cha)' 또는 '테(Tê)'에서 시작된 차 문화의 기원은 이처럼 해상, 또는 육상을 통해 전파된 경로에 따라 그 이름을 다르게 갖게 되었습니다.
©toonsteb,freepik
해외별 대표적인 티 소개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영하권을 밑도는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면 따뜻한 차 한 잔이 어울리는데요. 차 문화는 각 나라별 고유의 특성과 역사를 담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서도 어울리는 차 종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1️⃣인도 - 차이티 (Chai Tea)
향신료가 더해진 깊고 진한 인도의 밀크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티 이기도 합니다. 차이티(Chai Tea)는 ‘마살라 차이(Masala Chai)’라고도 불리며, 홍차에 다양한 향신료(계피, 카르다몸, 생강, 정향 등)를 넣고 우유와 함께 끓여 마시는 인도의 전통적인 차입니다. 차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인도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티가 바로 이 차이티 입니다. 차이티는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와 함께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따뜻한 맛을 내죠. 계피와 정향이 주는 따뜻한 스파이시한 향이 나는 차이티는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립니다.
©iStock,foody_shuvo
2️⃣일본 - 말차 (Matcha)
곱게 간 녹차 가루, 일본 다도의 정수
말차는 일본의 전통적인 녹차로, 찻잎을 곱게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 다도(茶道)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일본 차 문화의 정수를 담아온 차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잎 차와 달리, 말차는 찻잎 전체를 섭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진한 풍미와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한 녹색을 띠며, 부드러운 쓴맛과 고소한 향이 조화를 이루죠. 차 본연의 깊은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전통적인 방식대로 대나무 거품기(차센, 茶筅)로 곱게 저어 거품을 낸 뒤 마셔보는 것이 좋겠고, 우유를 섞어 ‘말차 라떼’로 즐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katerina-84,freepik
3️⃣스리랑카 - 실론티 (Ceylon Tea)
강하고 깔끔한 맛의 홍차, 스리랑카의 보물
실론티는 스리랑카에서 재배되는 홍차입니다. 과거 스리랑카가 ‘실론(Ceylo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역사적 사실에 유래했습니다. 실제 스리랑카는 세계적인 홍차 생산국 중 하나이며, 고산지대에서 자란 찻잎은 특유의 깔끔한 맛과 깊은 향을 자랑합니다. 실론티는 다른 홍차보다 강한 바디감과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특징입니다. 산뜻한 단맛과 약간의 떫은 맛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블렌드의 기본 베이스로 많이 활용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뜨겁게 우려 마시기 때문에 겨울에 잘 어울리며,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레몬을 넣어 ‘레몬티’로도 즐겨볼 수 있습니다.
©iStock, 롯데 칠성 음료
4️⃣영국 - 브랙퍼스트 티 (Breakfast Tea)
아침을 깨우는 강한 홍차, 영국식 티타임의 정석
브랙퍼스트 티(Breakfast Tea)는 강한 홍차를 블렌딩하여 만든 차로, 영국식 아침 식사와 함께 마시는 전통적인 차입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English Breakfast Tea), 아이리시 브랙퍼스트 티(Irish Breakfast Tea), 스코티시 브랙퍼스트 티(Scottish Breakfast Tea) 등 다양한 변형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홍차 베이스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집니다. 브랙퍼스트 티는 일반 홍차보다 카페인이 높고, 깊은 몰트(맥아) 향과 함께 묵직한 바디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통적으로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영국에서는 설탕을 추가해 달콤하게 즐기기도 합니다. 특히, 베이컨, 계란, 토스트 등과 함께 곁들이는 정통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궁합이 좋아 주말 아침 즐기기 좋을 것 같습니다.
©sonjachnyj, 킴스 오아시스
인도의 스트릿 푸드 - 마살라 차이티 (Masala Chai Tea)
마살라 차이는 진한 홍차에 향신료와 우유를 더해 만드는 따뜻하고 깊은 풍미의 차입니다. 인도 전통 방식으로 마살라 차이 끓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재료
✅물 1컵 (240ml)
✅우유 1컵 (240ml)
✅아삼 홍차(Assam Tea) 또는 홍차 티백 2개
✅설탕 또는 꿀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넣고 생강, 계피, 카르다몸, 정향 등 취향에 맞는 향신료 넣고 중불에서 3~5분간 끓입니다.
2️⃣홍차 잎(또는 티백)을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3️⃣우유를 넣고 불을 약하게 줄여 2~3분간 저어가며 끓이다 설탕 또는 꿀을 추가하세요.
※ 단맛이 매우 강한 인도식 마살라 차이는 설탕을 아주 넉넉히 넣는 편입니다.
4️⃣체에 찻잎과 향신료를 걸러내면 완성입니다.
※ 취향에 따라 거품을 살짝 내면 부드럽고 풍미가 깊어집니다.
차(茶), 전파 경로에 따라 다르게 붙여진 이름들. 찬 바람이 부는 요즘, 세계 각국의 문화를 향유하며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에 온기를 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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