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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에 다 담을 수 없는, 커피와 문화

한잔에 다 담을 수 없는, 커피와 문화

커피의 모든 것 : 커피의 역사와 종류

커피의 모든 것 : 커피의 역사와 종류

2025.02.25

2025.02.25


 

Editor 은은한조명
[구르망 유니버스]
 

커피의 역사와 기원

염소와 커피


커피의 기원은 기원전 에티오피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Kaldi)가 자신의 염소들이 붉은 열매를 먹고 밤새 흥분해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를 신기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호기심이 생긴 칼디는 직접 그 열매를 맛보았고, 곧 에너지가 솟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이 열매는 지역의 수도승들에게 전해졌고, 수도승들은 이를 끓여 음료로 만들어 밤늦도록 기도를 드릴 때 졸음을 쫓는 데 활용했다고 합니다.


 

해당 이미지는 생성형 AI(Image Generator)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커피를 섭취하는 방식은 생두가 아닌 커피를 로스팅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지죠. 커피 로스팅 시작 배경도 다른데요.

로스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라비아 지역에서였습니다. 한 가지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라비아 지역에서 한 사람이 실수로 커피 열매를 불 속에 떨어뜨렸고, 그 과정에서 나는 향이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불에 그을린 커피 열매에서 퍼지는 깊고 구수한 향이 궁금했던 사람들은 이를 갈아서 끓여 마셔보았죠.

이후 아라비아 지역에서는 커피 원두를 불에 직접 덖어 볶는 방식이 보편화되었습니다. 그리고 15세기, 예멘의 모카(Mocha) 항구를 통해 전 세계로 커피가 수출되며, 로스팅 문화도 함께 퍼지게 되었습니다.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이야기가 염소로부터 시작됐다는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염소가 먹은 붉은 열매가 시간이 지나면서 로스팅 기법을 거쳐 깊은 풍미를 지닌 한 잔의 커피로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커피 한잔과 함께 주변에 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의 커피하우스

✅16세기 오스만 제국 – 최초의 커피하우스 탄생

커피하우스의 기원은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6세기 중반, 수도 이스탄불에는 ‘카흐베하네(Kahvehane)’라 불리는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터키식 커피를 마시며 종교와 철학, 정치에 대해 토론했고, 체스나 바둑 같은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커피하우스는 단순한 음료 소비 공간을 넘어 정보와 의견이 교류되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했다고 합니다.

✅17세기 유럽 – 사교와 혁신의 공간


 

작자미상의 17세기 런던 커피하우스 내부를 보여주는 그림(1695)

17세기 이후 유럽에서도 로스팅된 커피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커피하우스’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1645년 이탈리아 베니스(Venice)에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죠. 베니스는 동방 무역의 중심지로 터키에서 커피를 수입하며 이 문화를 받아들였고, 이곳은 상인과 학자들의 모임 장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1652년 영국 런던에도 커피하우스가 퍼지며 학자, 정치인, 상인들이 모여 최신 뉴스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됐습니다. 이때 커피 한 잔 가격이 1페니(penny)였는데 이 때문에 커피하우스는 ‘페니 유니버시티(Penny University, 1페니로 배우는 대학)’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 혁명의 씨앗이 된 카페 문화

프랑스에서는 ‘카페(café)’라는 형태로 커피하우스가 발전했습니다. 1686년, ‘카페 프로코프(Café Procope)’가 파리에 문을 열었으며, 이곳은 볼테르, 루소, 나폴레옹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카페는 문학과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특히 프랑스 혁명(1789년) 당시에는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정치적 토론을 벌이며 혁명을 싹 틔웠다고 합니다.

영국은 증기기관, 이탈리아는 커피머신

‘커피하우스’는 비슷한 형태로 유럽에서 발전해 나갔지만, 여기 증기압을 이용한 기계적 혁신이 유럽 각 국가에서 다르게 구현되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관심을 가져 볼만 합니다.

영국의 증기기관과 이탈리아의 커피머신은 모두 증기(steam) 압력을 이용한 기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영국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경제와 생산 방식을 변화시켰다면, 커피머신은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발전시키며 전 세계 카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데 기여했죠. 서로 다른 산업에서 등장했지만, 유사한 기술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 커피머신의 발명과 커피 문화의 종주국

이탈리아는 커피 문화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나라 중 하나입니다. 커피머신의 발명은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입니다. 이는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문화를 탄생시키며, 커피 산업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카페에서 커피머신을 통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습(1942), ©alamy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안젤로 모리온도(Angelo Moriondo)가 최초의 커피머신을 개발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커피머신은 증기압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기존의 드립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진한 풍미를 제공하는 새로운 커피 문화 형성에 기여했죠.

이러한 혁신 덕분에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바(Bar)’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빠르게 커피를 마시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문화도 생겨났죠. 현대의 커피 문화와 가장 유사합니다.

20세기 이후, 이탈리아의 커피머신 기술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이후 스타벅스를 비롯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등)를 통해 커피 문화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각기 다른 커피 매력 – 에스프레소부터 마키아토까지

커피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현대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대표적인 커피 종류를 소개합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4가지 커피인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마키아토는 기본적인 재료는 거의 같지만, 그 추출 방식조합이 달라 다른 맛과 질감을 선사합니다.

에스프레소(Espresso)


 

에스프레소 ©freepik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기본이 되는 음료로, 고온·고압의 머신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강하게 추출한 커피입니다. 깊고 진한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크레마(Crema)라 불리는 얇은 거품층이 형성됩니다. 작은 잔에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메리카노(Americano) 


 

아메리카노 ©coolazrael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추가해 농도를 낮춘 커피로, 유럽식 커피보다 연한 커피를 선호했던 미국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방식으로, ‘아메리카노(Americano)’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유난히 아이스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아아’ 또는 ‘얼죽아’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입니다.

카푸치노(Cappuccino) 


 

카푸치노 ©freepik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와 우유 거품을 더해 만든 커피로,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커피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침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고, 위에 시나몬 가루초콜릿 파우더를 뿌려 더욱 풍미를 살리기도 합니다.

마키아토(Macchiato)


 

마키아토 ©taira42

마키아토는 이탈리아어로 ‘점’ 또는 ‘얼룩’을 뜻하는 단어로, 에스프레소에 소량의 우유 거품을 더해 만든 커피입니다. 대표적으로 캐러멜 마키아토가 있는습니다. 우유와 바닐라 시럽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은 후 캐러멜 소스를 드리즐(Drizzle)하여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유보다 커피를 나중에 넣는 ‘업사이드다운(Upside-down)’ 방식으로 만들어져 커피의 향이 강하게 남으면서도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집니다.

맛있는 커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겨보세요.


 

펠트 클래식 블렌드(200g) ©킴스오아시스


 

빈브라더스 디카페인 콜드브루(500ml) ©킴스오아시스

염소가 먹던 열매에서부터 로스팅, 커피머신과 제조법의 발전까지. 한 기획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발전하며 다양화된 커피라는 하나의 문화는 다음 기회에 다시 몇 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커피하우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