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세보기

Magazine>
온 국민이 달걀 먹는 날
온 국민이 달걀 먹는 날
2025 부활절 날짜|부활절의 뜻과 유래, 우크라이나식 부활절 달걀과 이스터에그
2025 부활절 날짜|부활절의 뜻과 유래, 우크라이나식 부활절 달걀과 이스터에그
2025.04.10
2025.04.10
Editor 옥토
[푸드 시그널]
2025년 부활절은 언제인가요?
2025년 부활절은 4월 20일입니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부활절은 깊은 역사와 다채로운 상징을 품고 있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부활절의 유래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활절은 오랜 역사를 지나며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이 되고 있는데요, 여러 요소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부활절 달걀입니다. 지금도 기독교에서는 종파와 지역을 불문하고 부활절이 되면 예쁘게 꾸민 달걀을 나누는 문화가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

부활절과 달걀의 의미
달걀은 고대부터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부활, 풍요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인류의 중요한 식량 자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달걀이 기독교의 부활 사상과 결합하면서 부활절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지요.
중세 유럽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전부터 금식을 했는데요(사순절), 금식을 끝내고 부활절에 달걀을 다시 먹는 행위는 부활의 기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하나의 풍습이 되었습니다.
특히 동유럽의 부활절 달걀 장식은, 그 화려함으로 유명합니다.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슬라브계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부활절 달걀 장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습니다.

달걀 꾸미기, 피산키
피산키(Pysanky)는 우크라이나의 전통적인 부활절 달걀 장식 예술입니다. 'Pysanky'라는 이름은 우크라이나어로 '(글을) 쓰다'라는 뜻의 동사 'pysaty'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따라서 달걀에 쓰인 글귀를 말합니다. 우크라이나 부활절 달걀은 종종 복잡한 기하학적 디자인과 꽃무늬가 특징입니다.
'피산키'에 사용되는 문양은 각각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은 생명과 빛을, 별은 행운과 희망을, 동물이나 식물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문양들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과 믿음을 반영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피산키'는 촛불로 녹인 밀랍을 사용하여 달걀 껍데기에 정교한 문양을 그려 넣고, 염료로 여러 번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밀랍으로 그린 부분만 염색이 되지 않고, 나머지 부분이 염색되는 방식이죠. 제작 과정은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계승해 나간다고 하네요.
따라서 Pysanky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단순한 달걀 장식이 아닌, 정신적인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는 동안에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활절이 되면 교회에서는 달걀 꾸미기 행사를 많이 합니다. 지금은 비닐 포장지와 스티커를 사용해 깔끔하게 포장하기도 하고, 공장에서 생산되어 나온 달걀 모양 초콜릿 등으로도 많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부활절 달걀 그리고 토끼
부활절 달걀만큼이나 친숙한 존재, 바로 부활절 토끼입니다. 토끼는 번식력이 뛰어난 동물로,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을 뿐만 아니라, 토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무해한 이미지에 힘입어 착한 아이들에게 달걀을 선물하는 상상 속의 동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스터에그의 유래
흥미로운 점은 부활절 토끼가 달걀을 숨겨놓는다는 이야기에서 디지털 콘텐츠에 숨겨진 '이스터에그(Easter Egg, 부활절 달걀)'라는 개념이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숨겨진 달걀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나 게임, 영화 등에서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찾아내는 것을 '이스터에그'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최초의 이스터에그로 알려진 것은 1979년 공개된 아타리(Atari) 게임기의 게임 소프트웨어였던 '어드벤처(Adventure)'에서 등장합니다. 게임 제작사가 제작진의 이름을 아직 게임 화면에 넣어주지 않던 시절, 게임 개발자 워렌 로비닛(Warren Robinett)은 게임 내에 비밀의 방을 만들어 특수한 조건에서 자신의 이름이 게임상 등장하게 했습니다.
최초의 이스터에그가 등장한 아타리 게임화면 (1979) ©ATARI
이렇게 기독교의 부활 신앙이 중심이 되어 탄생한 부활절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종교적 기념일을 넘어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파생시킨 특별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피산키'와 같은 방식으로 부활절 계란 꾸미기 방법에 대한 영상도 소개해 드립니다. 밀랍 대신 스티커를 사용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네요.
부활절 달걀을 만들기 좋은 계란이나 메추리알은 아래 킴스오아시스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예쁘게 꾸민 달걀을 나누며, 부활절에 담긴 깊은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활절과 피산키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져,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