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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스타일이 다시 떠오른 이유

40년 전 스타일이 다시 떠오른 이유

요즘 패션업계에서 제일 잘 팔린다는 '이 자켓' 무슨 특징이 있을까?

요즘 패션업계에서 제일 잘 팔린다는 '이 자켓' 무슨 특징이 있을까?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9.02 09:07 수정 2025.09.02 10:12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9.02 09:07 수정 2025.09.02 10:12

요즘 패션업계에서 제일 잘 팔린다는 '이 자켓' 무슨 특징이 있을까?

 

[잇(it)템 졸업식] 

다이애나 비, 마돈나가 입던 파워 슈트, 2025년 런웨이에서 부활

다이애나 비, 마돈나가 즐긴 '파워 숄더' 패션이 40여 년 만에 패션계의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패션 하우스뿐만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해당 트렌드를 일상복으로 재해석하며 접근 가능한 파워 숄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어깨 실루엣이 과장된 파워 숄더 재킷을 선보이며 1980년대 파워 슈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노트북에서 랩댄스까지(Laptop to Lapdance)'라는 제목의 컬렉션에서 커리어우먼의 다면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블레이저와 봄버 재킷을 중심으로 한 파워풀한 실루엣으로 파워 드레싱의 진수를 보여줬다. 톰 포드, 캘빈 클라인, 스키아파렐리 등 주요 브랜드도 어깨 패드를 활용한 다양한 해석을 선보이며 파워 숄더 트렌드의 부활을 알렸다.

스텔라 맥카트니 25AW 여성 컬렉션 ©Stella McCartney 공식 홈페이지

1980년대 태동한 파워드레싱이란?


 

슈트 차림의 다이애나 비 ©Getty

1980년대 탄생한 파워 숄더 및 파워 슈트는 단순한 패션 트렌드가 아니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던 당시 과장된 어깨 패드(파워 숄더)는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였다.

이브 생 로랑, 엠마뉘엘 웅가로, 장 폴 고티에 등 당대 디자이너들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갑옷처럼 입는 수트와 스커트를 탄생시켰다. 정장의 어깨는 과장되고 패드가 들어갔으며, 더블 브레스트 실루엣으로 실제보다 몸이 커 보였고, 아래로 갈수록 종 모양으로 퍼지는 페플럼 디자인은 착용자를 당당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비즈 장식, 대담한 컬러를 적용해 전통적인 남성 슈트와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마돈나는 뾰족한 어깨 패드와 금색 체인으로 장식된 재킷으로 무대를 장악했고, 다이애나 비는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파워 수트로 왕실의 품격과 당당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어깨 라인 살려주는 재킷"으로 웨어러블한 파워 숄더 재킷 선보이는 국내 패션업계

미쏘 테일러드 오버핏 울자켓 ©MIXXO

여성 SPA 브랜드 미쏘는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핏과 글로벌 트렌드의 간극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가능한 파워 슈트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누적 판매량 2만 장을 돌파한 미쏘 대표 상품 '테일러드 오버핏 울 재킷'은 과하지 않은 어깨 패드로 탄탄하고 깔끔한 핏을 완성하면서도 1980년대 파워 드레싱 DNA를 일상복으로 풀어냈다.

전작 대비 넓게 제작된 노치드 라펠과 오버핏 실루엣으로 자연스러운 체형 커버가 가능하며, 올해 컬러 트렌드인 '모카무스'를 반영한 블랙, 브라운, 라이트 카키 3색으로 구성됐다.

누적 4만 장 판매를 기록한 '라운드넥 트위드 재킷'은 2025 FW 시즌 어깨 라인을 잡아주는 얇은 패드를 적용해 업그레이드됐다.

함께 선보이는 'R넥 스트링 페전트 블라우스', '넥 셔링 페플럼 블라우스', '스퀘어넥 퍼프 블라우스' 등 다양한 블라우스 아이템 역시 당시 패션을 현대적으로 풀어냈으며, Y라인 실루엣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미쏘 R넥 스트링 페전트 블라우스, 넥 셔링 페플럼 블라우스 ©MIXXO

약 40년 전 다이애나 비가 선보인 파워 드레싱은 2025년 주요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를 거쳐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과거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던 파워 숄더가 이제는 개성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로 재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