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상세보기

Magazine FASHION

걸스나잇 문화 띄운 Z세대가 택한 파자마

걸스나잇 문화 띄운 Z세대가 택한 파자마

엽떡 먹고 밤새 수다 떨 때 입는 이것

엽떡 먹고 밤새 수다 떨 때 입는 이것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9.25 17:42 수정 2025.09.25 18:41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9.25 17:42 수정 2025.09.25 18:41

엽떡 먹고 밤새 수다 떨 때 입는 이것

 

[잇(it)템 졸업식] 

Z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걸스나잇'이라는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파자마가 단순한 잠옷을 넘어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걸스나잇은 친구들끼리 모여 밤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파티 문화다. 최근 3년 사이 이 용어가 국내 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며, 관련 음식과 패션 아이템이 연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아정'과 '엽기떡볶이'다. 해당 메뉴는 걸스나잇 필수 푸드로 입소문을 탔다.


패션 영역에서는 콘셉트에 맞춰 파자마를 맞춰 입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관련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파오의 파자마는 '랜덤 파자마 증정식' 같은 SNS 바이럴 콘텐츠와 함께 걸스나잇의 상징적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Umaizing 엄정화TV 유튜브 채널

걸스나잇 문화 속 홈파티 선물로 각광받는 파자마

스파오 파자마의 성장세는 이러한 문화적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2019년 연간 10만 장 판매로 시작된 스파오 파자마는 2024년 14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5년 새 14배나 성장했다.

스파오는 파자마 바지와 함께 매치하기 좋고, 일상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콜라보 티셔츠를 함께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파오는 2024년 한 해 동안 50여 종의 파자마 상품을 출시하며 홈웨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스파오 파자마 컬렉션 ©SPAO

최근에는 '파자마 체크인' 기획전을 통해 가을 신상 캐릭터 파자마들을 대거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산리오캐릭터즈, 포켓몬, 리락쿠마, 짱구는 못말려 등 인기 IP와 협업한 성인용 파자마 7종과 캐치! 티니핑을 포함한 키즈용 6종을 선보인 이번 기획전은 '무더운 여름 체크 아웃, 선선한 가을 체크 인'이라는 메시지로 패밀리룩과 커플룩 수요까지 겨냥했다.

특히 캐릭터 또는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디자인 파자마들이 홈파티를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7세기 페르시아 궁정복에서 현대 홈파티 필수템까지" 파자마의 화려한 변신


 

1867년 파자마를 입은 무슬림 남성들 ©Hurrichund Chintamon/British Library

한편, 오늘날 걸스나잇의 필수 아이템이 된 파자마는 원래 남성 전용 의복이었다. 페르시아어로 '다리(Pai)'와 '옷(Jamah)'이 결합된 파자마는 17세기 인도와 페르시아를 방문한 유럽 상인들을 통해 서구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파자마가 대중적 아이템으로 변모한 것은 19세기 말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전문 재단사가 만드는 사치품에서 합리적 가격의 기성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세련된 소재감의 파자마를 입은 장면은 파자마를 패션 아이템으로 완전히 정착시키는 상징적 순간이 됐다.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에서 실크 파자마를 입은 모습 ©Paramount Pictures

2000년대 들어 홈파티와 파자마파티 문화가 부상하며 파자마는 단순한 잠옷을 넘어 사회적 활동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집콕 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걸스나잇 문화가 1020세대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패션 아이템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