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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FASHION

‘블루칼라의 옷’에서 Z세대의 필수템으로

‘블루칼라의 옷’에서 Z세대의 필수템으로

거칠고 투박한 이 작업복이 Z세대 감성의 하이틴 패션으로 돌아왔다.

거칠고 투박한 이 작업복이 Z세대 감성의 하이틴 패션으로 돌아왔다.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10.23 17:16 수정 2025.10.23 17:52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10.23 17:16 수정 2025.10.23 17:52

거칠고 투박한 이 작업복이 Z세대 감성의 하이틴 패션으로 돌아왔다.

 

[잇(it)템 졸업식] 

가을이 시작되며 일교차가 커지는 10월, 옷장 앞에서 가장 고민되는 건 역시 '간절기 아우터'다. 올해는 예상 밖의 아이템이 패션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바로 '워크자켓(Work Jacket)'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비롯된 워크자켓은 튼튼한 코튼 원단과 짙은 인디고블루 컬러로 대표된다.



한때는 "남성의 작업복"으로만 인식되던 이 옷이, 2025년 현재 Z세대의 '하의실종 룩'을 완성하는 패셔너블한 미스매치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인스타그램 '워크자켓' 검색결과 ©인스타그램 캡쳐

글로벌 셀럽들이 선택한 '의외의 아우터'



워크자켓의 부활은 셀럽들로부터 시작됐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올해 내내 같은 블루 워크자켓을 반복 착용하며 '지속 가능한 스타일'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워크재킷을 입은 켄달 제너 ©AK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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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2024년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칼하트(Carhartt) 재킷 두 벌을 챙겨 입으며 빈티지 워크웨어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이후 프라다 24SS 컬렉션에서 워크자켓이 런웨이에 등장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동참했다. 올해는 SPA와 도메스틱 브랜드들까지 앞다퉈 워크자켓을 재해석하며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성의 작업복에서 여성의 데일리룩으로


 

워크재킷을 입은 김나영 ©김나영 인스타그램

워크자켓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멀릿 패션(Mullet Fashion)'이라는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멀릿 패션은 한 코디네이션에서 서로 다른 감성을 결합하는 스타일링으로, '남성적인 상의 + 여성적인 하의'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시각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엉덩이를 덮는 워크자켓에 초미니스커트나 셔링 스커트를 매치하면 거칠고 실용적인 상의와 유려한 하의가 만들어내는 '미스매치의 미학'이 완성된다.

워크자켓은 더 이상 블루칼라의 상징이 아니라, Z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Z세대 여성의 간절기 필수템으로"

©MIXXO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올해 간절기 시즌을 맞아 '카우보이 무드'의 워크자켓 시리즈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쏘는 기본 데일리웨어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믹스한 브랜드로, 이름 또한 'Mixology(믹솔로지)'—자유로운 조합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브랜드 철학 자체가 '믹스매치'이기에, 워크자켓과 같은 멀릿 감성 아우터가 핵심 정체성과 완벽히 부합한다.

특히 '카라 배색 하프 워크자켓'은 짧은 스커트나 셔링 디테일의 스커트와 매치해 다양한 실험적 스타일링이 가능한 제품으로, 코듀로이 칼라와 레더 패치 장식은 헤일리 비버의 워크웨어룩을 연상시키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Z세대가 입는 워크자켓, 이유 있는 인기

한때 노동자의 상징이었던 워크자켓이 지금은 Z세대 여성의 옷장 속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거칠지만 실용적이고, 남성적이지만 섬세한 대비의 매력이 2025년 간절기 패션을 대표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 '카우보이'가 아닌 '카우걸'의 시선으로 워크자켓을 다시 입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