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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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키즈 패션의 성인화, 디테처블과 리버서블의 확산
성인 패션의 트렌드가 키즈 패션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때 키즈 패션은 성인복의 단순한 축소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인 패션계의 최신 트렌드가 키즈만의 니즈를 반영해 재해석되며 독자적인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디테처블(탈부착), 리버시블(양면) 트렌드가 있다. 2021년 이후 처음 진행된 뉴발란스키즈의 팝업스토어가 첫날부터 500건이 넘는 방문 문의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배경에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성인 패션에서 시작된 '한 벌로 두 벌' 트렌드가 어떻게 키즈 패션으로 확산됐는지, 그리고 키즈만의 특성을 반영해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뉴발란스키즈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세븐시즌스 카페에서 '빛의 맨션'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랜드월드
✅ 현대인을 위한 3줄 요약
1. 성인 패션의 디테처블·리버서블 트렌드가 키즈 패션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한 벌로 두 벌' 실용성이 주목받고 있다.
2. 뉴발란스키즈는 아이들 관찰을 통해 하이글로시 소재와 탈부착 기능을 적용한 라이틀링 다운 컬렉션으로 숏패딩 매출 2배 성장을 기록했다.
3. 관찰 기반 디자인을 통해 키즈 패션은 성인복의 축소판을 넘어 독자적인 패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인 패션에서 키즈로, 확산되는 디테처블·리버시블
디테처블(탈부착)과 리버시블(양면) 트렌드는 원래 성인 패션계에서 주목받던 디자인 기법이었다.

후아유의 성인용 Light Hooded Reversible Jacket ⓒ이랜드월드
이 트렌드가 키즈 패션으로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실용성 때문이다. '한 벌로 두 벌' 되는 패딩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옷을 자주 구매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됐다.
뉴발란스키즈는 이러한 흐름을 읽고 올해 크롭 기장감의 디테처블, 리버시블을 선보이며 숏패딩 매출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성인 패션의 트렌드를 단순히 축소한 것이 아니라, 키즈만의 특성을 반영해 재해석한 결과였다.
단순 축소판이 아닌, 아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진화
키즈 패션의 성인화가 단순한 모방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는 아이들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뉴발란스키즈 팝업에서 컬러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 ⓒ이랜드월드
뉴발란스키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 아이들을 관찰하고, 실착장 고객 조사를 진행했다. 전년도 제품의 은은한 광택에 대한 아이들의 선호도가 낮다는 점을 파악한 뉴발란스키즈는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하이글로시(유광) 소재를 25FW 라이틀링 다운 컬렉션에 적용했다.
엄마들이 원하는 니즈도 놓치지 않았다. '베이직과 트렌드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 '따뜻하지만 가벼운 제품'이라는 요구를 파악해 리버서블 유형을 다채롭게 제안했으며, 가벼운 착용감을 위해 전작에 적용됐던 후드퍼를 과감히 제거했다.
대표 제품인 '여아 디테처블 크롭다운'은 소매를 탈착해 베스트(조끼)로도 입을 수 있는 다운 아우터다. 크롭한 기장으로 베스트로 연출 시 다채로운 아이템과 레이어드룩을 연출할 수 있다. 목 안쪽 벨보아 처리를 통해 아이들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버서블 숏다운'은 안팎으로 뒤집어서 착용 가능한 리버서블 덕다운이다. 엄마와 아이의 목소리를 모두 반영해 겉면은 샤이니(유광, 글로시) 소재를 적용하고, 안쪽면은 매트한 소재를 적용해 취향에 따라 두 가지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성인 패션의 트렌드를 가져왔지만, 아이들의 선호와 부모의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해 키즈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관찰에서 시작된 혁신, 키즈 패션의 새로운 방법론

뉴발란스키즈 프리들 ⓒ이랜드월드
성인 패션 트렌드를 키즈로 성공적으로 이식한 배경에는 관찰 기반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이 있었다.
뉴발란스키즈는 '아이의 하루'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는 신발 영역에서도 드러난다. 이랜드가 직접 기획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러닝 샌들 '프리들'은 2024년 4월 출시 이후 재발매 때마다 오픈런 대란을 일으키는 상품이 됐다.
프리들은 메리제인과 운동화의 장점을 결합해 '예쁘고 안전한' 자녀의 여름 신발을 찾는 수많은 부모들의 선택을 받았다. 신고 벗기 편하고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샌들에 대한 유아동의 수요와, 자녀가 발가락이 노출된 샌들을 신다가 생기는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목소리를 절충해 탄생한 제품이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미끄럼 방지 양말'은 정판율 78%를 기록했으며, 아이들의 자립심에 주목한 '신벗뛰', '입벗뛰' 캠페인을 전개해 아이들이 스스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 구조를 개발하기도 했다.
과거 키즈 패션이 디자이너의 영감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실제 사용자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해 디자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 당신이 지금 알아야하는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