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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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엉뚱하고 독특하다'는 뜻의 영단어 '윔지(Whimsy)'가 패션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윔지코어(Whimsy Core)는 동화 속 장면처럼 몽환적이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패션으로 풀어낸 스타일이다. 레이스, 러플, 리본 등 로맨틱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과 히피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이 결합된 형태로, 단순히 '귀엽다'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복합적인 무드가 특징이다. 그리고 이 트렌드는 지금 옷장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윔지코어(Whimsy Core) 관련 SNS 바이럴(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런웨이가 먼저 켠 윔지코어의 불씨
샌디 리앙(Sandy Liang) 26SS 컬렉션(출처: 샌디리앙 공식 인스타그램 @sandyliang)
글로벌 런웨이는 이미 윔지코어 무드로 물들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 디자이너 샌디 리앙(Sandy Liang)이 2025년 9월 공개한 26SS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인형의 집'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무대는 리본 장식, 레이스 커튼 디테일, 커다란 단추가 달린 미니스커트, 귀여운 고양이 프린트 등 장난기 넘치는 아이템으로 채워졌다. 파스텔, 화이트, 데님 블루를 중심으로 한 색감과 레이스·프릴·가벼운 원단의 조합은 동화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완성도를 보여줬다.
시몬 로샤(Simone Rocha)의 26SS 컬렉션(출처: 시몬 로샤 공식 홈페이지)
시몬 로샤(Simone Rocha)의 26SS 컬렉션도 주목받았다. 극단적으로 부풀린 크리놀린 스커트와 코르셋, 투명한 PVC 트렌치를 겹쳐 입힌 이번 컬렉션은 '엄마가 입히는 드레스에 반항하는 소녀'를 테마로, 순수함과 저항의 감정을 동시에 담아냈다. 낭만적인 동화 미학 위에 현대적 실험성을 얹은 시몬 로샤의 시도는 윔지코어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복합적인 서사를 품은 트렌드임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윔지코어 무드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Z세대 여성 사이에서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43만 명을 보유한 오픈 와이와이(OPEN YY)와 26만 명의 시눈(SINOON)은 소녀 감성과 빈티지 감성을 독자적인 브랜딩으로 풀어내며 윔지코어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회자된다.
옷장 밖으로 번진 윔지코어
윔지코어는 패션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토스트 위에 별 모양 버터를 얹거나 음료에 식용 꽃을 띄우는 푸드 스타일링, 방 안을 레이스 커튼과 드라이플라워로 채우는 인테리어, 크로셰 뜨개질과 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취미 활동도 모두 윔지코어 감성으로 묶인다.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꾸미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4년 4월, 윔지컬 메이크업을 선보인 카리나(출처: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katarinabluu)
메이크업 씬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윔지컬 메이크업'이 별도의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파스텔 톤과 비비드 컬러를 활용한 아이 메이크업, 눈가와 뺨에 진주·큐빅·작은 꽃을 붙이는 포인트 장식, 주근깨를 연출하는 '페어리 프레클스(Fairy Freckles)' 등 얼굴 위에 동화 속 한 장면을 펼쳐 놓은 듯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에는 에스파 카리나와 아이브 장원영이 윔지컬 메이크업 셀피를 SNS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며 이 트렌드의 대중화에 불을 지폈다.
카리나처럼 나도 윔지걸, 미쏘 소프트 걸 컬렉션
1~3 미쏘 포니걸 컬렉션 / 4~5 미쏘 소프트 걸 컬렉션
런웨이와 일상을 넘나들며 확산된 윔지코어 트렌드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 감성에 접근할 수 있는 패션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26SS '소프트 걸(SOFT GIRL) 컬렉션'을 선보였다. '데일리에 녹인 소프트 빈티지'를 콘셉트로 한 이번 컬렉션은 밑단 프릴 레이어드 반팔 티셔츠, 프릴 가디건형 티셔츠, 캉캉 미니 스커트, 타이 핀턱 블라우스, 플리츠 미니 스커트, 체크 프릴 후드 점퍼, 레이스 레이어드 롱 원피스 등 프릴과 레이스를 활용해 윔지코어 무드를 일상에서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동화적 낭만과 우아한 매력을 함께 추구하는 윔지코어 감성이 미쏘의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맞닿으며 Z세대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4월 1일부터 4월 13일 기준 미쏘의 반소매(티셔츠·블라우스 등)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미쏘는 오는 4월 22일 포니걸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윔지코어 무드와 연결되는 패션 스타일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기 트렌드 될까
글로벌 런웨이에서 시작된 윔지코어는 메이크업, 푸드, 인테리어를 거쳐 이제 한국 여성들의 일상복까지 스며들고 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 윔지코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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