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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FASHION

장화 대신 떠오른 젤리슈즈
이번 여름의 주인공이 됐다

여름 신발도 Y2K 열풍... 폭우와 장마에도 끄떡 없이 예쁜 '이 신발' 불티

Editor 배터리(Better Lee)

2026.07.27

46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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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올여름 거리에서 젤리슈즈가 유독 눈에 띈다. 출근길에도, 데이트룩에도, 심지어 럭셔리 런웨이에도 등장하면서 올여름 가장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럭셔리부터 SPA까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들이 앞다퉈 젤리슈즈를 선보이고 있고, 동대문 골목에는 젤리슈즈를 직접 꾸미려는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엔 특별한 날에나 꺼내 신던 신발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주목받게 됐을까.

올여름 가장 '제철'을 맞은 신발

오찌 젤리슈즈 화보

숫자가 이 흐름을 증명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찌(OTZ)는 올해 처음으로 젤리슈즈를 출시했는데, 최근 2주(7월 9일부터 7월 22일) 기준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오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끌로에, 보테가 베네타, 로에베 등 럭셔리 하우스부터 자라(ZARA), H&M 같은 SPA 브랜드까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젤리슈즈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여름 슈즈 시장 전반이 젤리슈즈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런웨이부터 동대문 골목까지

1, 2 : 로에베 26SS 컬렉션 / 3, 4 : 스킴스 젤리슈즈 ⓒ각사 홈페이지

이 흐름에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낸 건 글로벌 런웨이였다. 끌로에와 로에베는 26SS 컬렉션에서 굽을 더한 키튼 힐 실루엣의 젤리슈즈를 런웨이에 세우며 드레시한 무드를 더했다. 특히 끌로에의 발등 매듭 디테일 젤리슈즈는 출시 당시 90만원대 가격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그만큼 화제를 모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킴 카다시안이 론칭한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도 뉴트럴 톤의 미니멀한 젤리슈즈를 출시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 유튜브 갈무리 /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캡쳐

런웨이의 신호는 거리로도 번졌다. 최근 동대문 종합시장 곳곳에서는 투명한 젤리 재질의 샌들과 리본, 비즈 등 각종 액세서리를 찾는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젤리슈즈에 슈참 액세서리를 직접 붙여 자신만의 신발로 완성하는 이른바 '젤꾸(젤리슈즈 꾸미기)' 문화가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6월 28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수 백지영과 린이 동대문 시장을 찾아 젤리슈즈와 슈참 액세서리를 구매한 뒤 직접 신발을 꾸미는 모습이 연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마가 바꾼 신발 선택

젤리슈즈가 올여름 유독 주목받는 데는 기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대급 폭우와 장마 속에서 방수성과 통기성을 갖춘 젤리슈즈가 장화의 자연스러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쿠션 부족이나 미끄러움 같은 고질적인 단점이 설계 개선으로 해소되면서 일상에서도 신기 좋은 신발로 거듭난 것도 한몫했다. 방수성은 물론이고 통기성까지 갖춰 무더운 여름 장마철에 레인부츠보다 훨씬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스타일링의 재미, 젤꾸 문화

슈참 악세사리로 꾸민 오찌 젤리슈즈

기후 변화만으로는 이 열풍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젤리슈즈가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데는 스타일링의 재미도 빠질 수 없다. 투명한 소재 특유의 시원한 분위기에 발찌, 페디큐어, 컬러 양말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직접 슈참 액세서리를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로 완성하는 젤꾸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젤리슈즈는 단순한 신발을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됐다. 키튼 힐, 뮬, 메리제인 등 다양한 실루엣으로 변주되면서 출근룩에도, 데이트룩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범용성도 강점이다.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 잡은 오찌 젤리슈즈

이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오찌 젤리슈즈는 메리제인을 모티브로 발등 스트랩이 적용된 디자인에 쿠셔닝 인솔을 더해 오랜 시간 서거나 걷는 직장인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갑피는 격자 패턴으로 통기성을 확보해 무더운 여름에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고, 여타 브랜드 대비 갑피의 구멍을 작게 제작해 차별성을 더했다. 글로시한 컬러를 적용해 흐린 날에는 맨발로, 맑은 날에는 양말과 함께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포인트다. 오찌는 8월 중 오픈 예정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기획한 '단추 슈참' 액세서리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며 젤꾸 문화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비 오는 날 꺼내 신던 신발이 런웨이와 출근길을 누비는 시대


장마가 길어질수록,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깊어질수록 젤리슈즈의 자리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럭셔리 런웨이에서 시작된 신호가 동대문 골목을 거쳐 출근길까지 스며든 이 흐름, 올여름이 끝나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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